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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그래도 -- 심심풀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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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정면승부맞짱은 곤란

 

다른 관리소장들도 한번은 되새겨 봤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댓글도 그렇지만 답글은 글자 제약이 있어서 충분한 표현이 안 되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은 조금 더 보충해서 의견을 붙여본다.

 

댓글 #1 :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동대표 또는 1% 입주민등의 유형을 예리하게 분석하셨네요...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면 아마 도통의 경지에 도달해야 될 듯... 아니면 사람이 없는 깊은 산중에 홀로 들어가 살든지!!!~~ 소장 오래하면 달관의 경지에 오르거나 성질 버리겠습니다. ㅎㅎㅎ

 

답글 #1 :

 

세심하게 읽으시고 댓글까지 달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도통의 경지나 달관의 경지'보다는 실제 관리업무를 하면서 맞부딪칠 수 있는 상황에서 슬기롭게 대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를 고민하다 보니 나름대로의 처세를 정리한 것입니다. 마음에 담아 두셨다가 가볍게 활용해보세요. 성질 버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 가장 좋은 것은 맞부딪치는 상황까지 안 가는 거지요.

 

 

 

 

댓글 단 관리소장이 지적한대로 아파트 관리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문제를 일으키는 1%의 사람이 문제다. ‘맑은 물의 흐름에 미꾸라지 몇 마리가 흙탕물을 일으키는그런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 그런 미꾸라지가 동대표회장이라면 상당히 심각한 문제이고 동대표 구성원이라면 보통 심각한 문제이지만, 보통 입주민이라면 일회성이나 단시일에 끝날 문제다.

 

 

 

 

이런 미꾸라지 같은 문제성 인간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관리소장의 하는 일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이다. 승강기에 문제 있으면 승강기 유지 보수업체가 주된 역할을 한다. 전기에 문제가 있으면 전기담당 기사나 과장이 있기 때문에 그들이 주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동대표구성원들이나 부녀회, ·녀 노인회 등의 자생단체의 갈등 문제나 위에서 말한 흙탕물 튀기는 미꾸라지 문제는 관리소장이 주된 역할자로 나서서 조용하게 해소시켜야 한다. 그래서 관리소장 역할이 힘들다고 느껴지는 것은 그런 사람들을 상대해서 얽힌 문제들을 풀어야 하는데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이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지난 번 글을 올린 것이다.

 

 

 

 

그런데 댓글의 어휘 느낌으로 볼 때 지난 번 글이 상당히 무거웠던 것 같다. ‘도통의 경지’, ‘달관의 경지라는 말까지 언급되는 거 봐서는.

 

그러나 답글의 내용처럼 무거운 부담 갖지 말고 관리업무 보면서 가볍게 활용하기 바라는 마음이다.

 

 

댓글 #2 :

 

옳은 말씀인데 사람인지라 실천하기가...스트레스가 얼마나 크겠습니까....명상이라도 해서 항상 기준이하로 평정심을 잃지 않고 살아야 하겠군요... 호호 어려워요~~

 

 

답글 #2 :

 

'스몰(Small)법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한 번에 많이 시도하려면 실천하기도 어렵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시도해보세요. 명상까지는 부담스러운 일이구요. 댓글 감사합니다.

 

 

명상까지 언급하는 걸 보니 지난 번 글의 내용이 무거웠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댓글 단 관리소장의 의견처럼 항상 평정심으로 유지하면서 가볍게 조금씩시도하면서 활용해보면 좋겠다.

 

 

댓글 #3 :

 

"어떠한 경우에도 관리소장은 냉정하고 차분해야 한다. " 잘 아는 내용이지만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흠이로군요.. 갑자기 태클 들어오면 요 내용이 머리속에서 삭~ 사라진다니깐요...

 

 

 

 

답글 #3 :

 

우선은 상대방의 말을 들으세요. 진짜로 경청해보세요. 그래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심정을 헤아려보세요. 그러다보면 '상대방의 주장하는 게 전혀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 정도까지만 해도 상대방의 갑작스런 태클에도 요내용이 삭~ 사라지진 않을 거예요.

 

 

 

 

상대방의 갑작스런 태클이 문제다.

 

 

보통 입주민들은 아파트 관리에 대한 불만사항이나 시정사항이 있어도 잠깐 생각했다가 잊어버리고 만다. 그러다가 그렇게 잊어버린 게 다시 반복되고 중복돼서 불만을 거듭 느끼면 관리사무소에 전화하는 정도로 민원을 제기한다. 그래도 시원한 답변이 없을 때는 관리사무소를 방문하게 된다. 그때는 미리 전화로 내용을 들었기에 관리소장 나름대로도 어느 정도 대응방안을 준비하고 있을 때이다. 그래서 많이 당황스럽지 않다. 그리고 그런 절차의 민원을 제기하는 입주민은 예의도 바르고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안다.

 

 

 

 

그러나 소수의 따지기 좋아하고, 나서기 좋아하는 입주민들은 사소한 일에도 대단한 일처럼 문제를 키워서 갑작스럽게 관리사무소에 찾아와서 갑작스럽게 태클을 건다.

 

이런 갑작스런사람들을 대할 때 관리소장 입장에서도 갑작스럽게대해야 할까?

 

 

 

 

아니다. 이런 사람들은 맞는 말이나 틀리는 말이나 일단 들어줘야 한다. 들어주면서 갑작스런마음도 누구러뜨리고 속도를 조금씩 늦춰 열도 식혀가면서 요구하는 문제의 핵심을 파악해야 한다.

 

횡설수설하는 사람에겐 그가 말하는 내용에 대해서 현실적인 상황으로 요약도 해주면서 듣기 중심으로 대해줘야 한다. 그래야 문제가 해결되고 조용하게 사그라든다.

 

갑작스런요구에 관리소장까지 갑작스럽게대응하면 소란스러워 지고 문제는 문제대로 커질 수 있다. 물 한 바가지면 될 걸 소방차까지 동원해도 불이 안 꺼지는 상황까지 확대될 수 있다.

 

 

동대표들의 갑작스런 태클은 지난 번에 올린 글의 내용처럼 그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나면 예상할 수 있으니 별도 참고하기로 하자.

 

 

댓글 #4 :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저 역시 돼먹지 않은 동대표나 주민과는 대판 싸우고 보는 A소장의 타입입니다. 원수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런데 정말 힘든 건 단지내 주민들간 파벌이 형성되었을 때 입니다. 한번은 주류파가 입대의 장악하고, 다음번에는 비주류가 입대의 장악하면 소장은 그만두더라도 시비에 말려 법정까지 갈 수 있으니까요...

 

 

답글 #4 :

 

파벌이 있는 동대표(주민들) 그룹들과 함께 근무한다는 게 정말 어렵습니다. 저도 경험해봐서 깊이 체험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분위기에 근무하다보니 나름대로 요령도 생기더라구요. 그 파벌의 힘을 이용해서 한 번은 A그룹에서 B그룹을 치게 하고, 한 번은 B그룹에서 A그룹을 치게 하게끔 하고, 관리소장의 필요에 따라 힘의 균형을 유지시키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관리소장 임의대로 마음에 드는 쪽에 대의명분과 이유 있는 지식을 공급해주면서 말이죠.

 

거친 바람이 처음 불 때는 관찰하고, 반복해서 동일한 방향에서 불 때는 관리소장 입장에서 유리하게 그 거친 바람의 방향을 이용하는 거지요. 말처럼 쉽지 않다구요? 그래도 참고하세요.

 

 

댓글을 단 관리소장은 돼먹지 않은 동대표나 주민과는 대판 싸우는 타입인가보다.

 

 

2주 전에 실업급여 카드에 확인을 받기 위해 관리사무소를 방문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전직 관리소장이었는데 지금은 실직 상태에서 5개월 동안 실업급여를 타고 있었다. 초췌해보이는 모습이었지만 나름대로 궁금한 것이 있어서 커피를 대접하면서 얘기 나눌 기회가 있었다.

 

전직 관리소장이었던 그 사람은 낯선 관리사무실이라는 느낌이 들었는지 긴장하면서도 열정적으로 얘길 했고, 나는 주로 질문하고 듣는 편이었다.

 

짧은 대화 시간이었지만 지난 번 올린 글의 내용에서의 A관리소장과 같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여러 가지 받아들이지 못할 사정이야 공감하지만 그렇게 나오면 다시 관리소장 자리를 구해서 진입한다는 게 정말 힘들 텐데, 그 사람을 생각하면 큰일이다!’ 싶은 염려가 많이 든다.

 

위탁관리 소속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단지끼리 바꾼 것도 아니고 완전히 단지 밖으로 퇴출됐으니 다시 진입하기란 그 사람의 생각처럼 쉽지 않을 텐데 말이다.

 

 

거기다 올 해 주택관리사() 자격시험에서 합격자가 35백 명이나 배출됐다. 기존에 이미 배출된 많은 인원의 자격증 소지자들이 우리 관리소장들이 근무하고 있는 아파트단지 울타리에서 기웃거리고 있는데, 올 해 합격 인원까지 합해져서 기웃거릴 것이다.

 

 

옆에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는 영선과장 한 명 뽑으려고 하는데, 18명이 지원했다. 그 중에서 주택관리사() 자격증 소지자가 3명이나 됐다. 곧장 관리소장으로 들어가기 힘들기 때문에 우회하는 방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다.

 

이런 현상은 새로운 관리소장 자리가 나지 않고 수평적인 이동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변형적인 방법을 통해서라도 아파트에 진입해서, 그 아파트 관리소장 주변에서 나름대로 경력도 쌓고, 관리소장 일자리 에 대한 최신 정보도 얻고, 기회가 되면 자리도 염탐하는 기회를 갖자는 생각도 있을 것이다.

 

합격자 과다 배출됐다고 주택관리사협회 회장이라는 사람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하는 사진을 아파트 신문에서 봤다. 사후약방문 두드리는 격이다. 합격자 과다배출을 막고 현직 관리소장들의 처우개선을 향상하겠다는 것이 주택관리사협회 중점추진사업 중에 하나였다.

 

그런데 이 지경이 됐으니 그냥 지나가기도 무안해서 1인 시위라도 해보자 해서 나왔는지 모르지만, 사진을 보니 협회 회장이라는 사람의 모습이 초라하기 짝이 없다.

 

 

어차피 주택관리사() 합격자 과다배출 문제는 협회 차원에서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다른 말로 하면 현직 관리소장인 우리들이 떠안아야 할 문제이고 과제가 됐다. 그러니 우린 자리를 잘 지켜야 한다. 다른 계획이 있어서 물러나면 모르지만 사소한 일에 얽혀서 문제가 커지고, 커진 문제에 얽혀서 수습도 못하고 쩔쩔매다가 자진 사퇴하거나 외압에 의해서 퇴출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댓글 내용에서 나타난 동대표 파벌이나 입주민들끼리 파벌이 있어서 완력다툼을 하는 아파트 단지에서 파벌 사이에 낀 관리소장은 정말 곤혹스럽다. 그 사이에 낑기지 말아야 할 텐데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 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관리소장을 코에다도 걸고 귀에다도 걸려고 기를 쓰니 말이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 우리 관리소장 입장에서는 어느 쪽의 파워에도 휩쓸리면 안 된다. 중립을 잘 지켜가면서 그 파워를 이용해야 한다.

 

그에 대한 얘기는 위의 답글의 내용으로 간단하게나마 대신하고, 자세한 얘기는 다음 기회에 하기로 하자.

 

 

댓글 #5 :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소장이 성인군자도 아니고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기에 정면돌파나 정면승부도 때론 괜찮다고 봅니다.

 

소장을 일부 동대표나 입대의에서 머슴으로 생각하고 소장을 지들 맘대로 해도 소장은 우리한테 찍소리 못한다는 걸 악용하는 넘도 있습니다. 공용부분 관리하러 왔지 되먹지 않은 놈 비위맞추라고 온 것은 아니잖습니까. 맞는 말씀이지만 특히 관리인원도 부족하고 경험 적은 초보소장에게는 숙응하기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죄 없는 소주만 작살날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답글 #5

 

정공(정면대응)법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그 방법은 마지막 수단이어야 합니다. 우선은 잘 살펴보고, 다음은 상대의 의지를 꺾어 보고(伐謨벌모)’ 그 다음은 상대를 고립시켜보고(伐交벌교)’ 그래도 안 될 경우에만 정공법(벌병 伐兵)’로 한다. 손자병법의 내용입니다. 순서대로 해보세요. 죄 없는 소주 아껴야지요. 댓글 감사합니다.

 

 

댓글의 내용처럼 관리직원들을 옛날 집에서 부리던 머슴처럼 생각하고, 동대표가 무슨 큰 벼슬이나 권력처럼 생각하면서 그 권리를 남용하고 악용하는 놈들은 정말 되먹지 못한 놈들이다.

 

이런 되먹지 못한 놈들에게는 똑같이 되먹지 못한 대응으로 응징할 게 아니라 우린 관리소장이니까 좀 더 세련되게 대응해야 적은 관리직원의 초보소장이라도 편하게 자리 굳힐 수 있다.

 

이런 놈들에게는 이중적인 태도로 대해줘야 한다. 마음속으로는 한참 덜 떨어져 모자라는 놈들처럼 얕잡아 깔보면서, 겉으로는 그래도 내 직책을 수행하는데 법적으로 필요한 동대표들이라는 생각으로 대하는 태도다.

 

속으로는 그렇게 무식한 놈들이니 너희들이 뭘 알겠느냐, 그래도 뭔가 좀 아는 내가 너희들 수준에 맞게 적절하게 이용하겠다.’고 생각하고, 겉으로는 그런 티냄 없이 자연스럽게 대하는 이중적인 태도 말이다.

 

그런 무식한 놈들과 정면승부하겠다고 나서지 않는 게 좋다. 관리소장 입장에서 정면승부로 나서면 이겨도 진 것이 된다. ‘정면승부가 잘못 확대되고, 꼬투리에 감정까지 더해져 맞짱이 되면 무식한 놈들은 잃을 것이 없지만 관리소장은 열에 아홉까지 잃을 수 있다.

 

 

맞짱을 뜨면 안 된다. ‘맞짱은 어느 정도 수준이 맞는 사람끼리 뜨는 것이다. 바둑에서도 한참 아래 수준과 맞바둑을 두지 않는다. 너무 싱거워서 긴장감도 떨어지고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준 아래 것들에게는 배울 게 없고 얻을 게 없기 때문이다.

 

 

나이야 많겠지만 한참 아래로 보이는 놈들과 무슨 맞짱을 뜬단 말인가. 배우고 얻을 게 전혀 없는 짓이다. 속 뒤집이는 일이 있어도 아무것도 모르는 무식한 놈들이니 머슴어쩌구저쩌구 하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속으로 무시하고 겉으로는 적절하게 포용하면서 일해야 한다.

 

그래야 죄 없는 소주가 뭐라고 하지 않는다.

 

 

(댓글을 통해서 지난 번에 올린 글의 내용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게 되고, 한 번 더 의견을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출처 : 주택관리사들의 쉼터 / 종소리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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